요시고 사진집 'Holiday Memories' 작가소개, 그라운드 시소 전시회 사진집 감상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요시고 사진가의 전시도록 겸 사진집 'Holiday Memories'

서울 성수동의 그라운드 시소에서 진행한 요시고 사진전시 사진집을 구입하고 본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서울 성수의 어느 갤러리에서 전시를 보고 직접 구입한 사진집 'Holiday Memories'를 들고 찍은 사진

요시고 사진가는 

요시고(Yosigo)로 더 잘 알려진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1981년 ~ )는 스페인의 순수아트 사진작가다.
 

여행과 휴일의 그 따뜻한 풍경들

그의 사진은 여행을 하듯, 아니 여행을 수집하듯 따뜻한 휴식과 인간의 모습이 진솔하다.
여행지의 풍경에서 보여진 그의 사진에 드러난 건축과 사인들은 사진이 그림이 되는 하나의 예술을 엿보게 한다.
 
요시고 사진가는 이 사진집을 다음의 세가지 파트로 나누어 담고 있다.
 

하나. Architecture

파트 1의 건축 사진에 나타나는 요시고 사진가 고유의 사진 기법과 스타일을 조명한다.
Light & Shade는 영감의 원천 '빛'이 건축물에 따뜻한 색과 온도를 입힌 작품을 모았다.
Symmetry & Geometry는 대칭적 구도와 기하학적 요소의 사용으로 요시고 사진가의 그래픽 디자인적 취향이 담긴 정갈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 Light & Shade : 요시고 사진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빛과 빛을 다루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좋은 빛은 항상 큰 영감을 가져와요. 온종일 지루하게만 보였던 건물도 어느 순간 좋은 빌을 만나면 마법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 나의 소감 : 빛과 그림자는 조형적인 요소로 그의 사진에서 입체적인 표현과 그것을 넘어서는 색채와 구성의 절묘한 캐치를 잘 보여주는 사진의 섹션이다. 그의 여행에서 관찰과 대상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사진들이 많다.
 
- Symmetry & Geometry : 요시고 사진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사진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의 미적 기준이 구도를 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죠. 정렬되고 균형 잡힌 느낌을 주는 기하학적 요소들에 항상 흥미가 있습니다."
- 나의 소감 : 건축에서 찾아내는 그의 디자인과 미적요소는 여행의 즐거움을, 아니 사진의 즐거움이 바로 이런 발견과 관찰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 더 느끼게 해준다. 그를 건축사진가, 혹은 건축미적사진가라는 별도의 칭호를 나는 부여하고 싶다. 그만큼 그의 통찰과 사진적인 표현은 탁월하다.
 
 

둘. Documentary

파트 2는 사진의 다큐멘터리적 요소, 즉 '현실의 기록'을 소개한다. 작가에게 사진은 표현의 도구이며, 사진의 대상을 찾아가는 것은 사진을 찍게 하는 엔진이다. 
 
 
- Explore the World : '플라뇌르'가 된 작가가 새로운 지역과 문화를 경험하며 기록한 여행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 나의 소감 : 미국과 부다페스트, 일본 그리고 두바이의 나라별 특성이 잘 보이는 배회하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다양하고 여유있는 사진으로 우리를 대면한다.
*플라뢰르(flaneur) : 한가롭게 배회하는 산책자
 
- RIU Avall : 바로셀로나의 료브레가트 강을 따라 탐험하며 죽어가는 강과 그 주변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타리 프로젝트를 다룬다.
- 나의 소감 : 어둡고 침침하고 소멸하고 쓸쓸하고... 그런 사라짐의 정서를 가장 무게가 덜 나가게 표현한 사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목격하고 그것을 아는 사람들의 표정과 한때는 위협적으로 강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반들이 빠지고 사라지고 비워지는 정서를 요시고 사진가는 잘 표현하고 있다.
 
 

셋. Landscape

파트 3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관광객의 관계를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소개한다. 요시고의 작품관은 해변, 바다 배경에서 가장 극명하게 보여진다. 
 
- Tourism Landscape : 풍경 사진에 담긴 철학과 관광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룬다.
- 나의 소감 : 해변을 소재로 이렇게나 다양하게 앵글을 담아내는 요시고 사진가의 시선은 가히 창의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새삼 그 평범할 수 있는 바다와 해변 모래사장, 그 안의 인간은 낯선 위성의 낯선 외계인같이 느껴진다. 
 
- Mediterranean Nostalgia : 작가의 고향이자 가장 오래 찍은 장소인 산 세바스티안의 모습을 통해 지역 특유의 문화인 외로움과 노스탤지어를 전달한다.
- 나의 소감 : 추억스러운 오르골 소리가 들릴거 같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고향에 대한 정서와 그리움에 대한 정서가 사진의 감성선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물놀이 하는 장면은 분명 유년시절을 되돌아 본 것이고 중년의 서퍼는 나중의 자신을 생각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요시고 사진가도 노년을 다시 고향에서 저렇게 맞이하리란 상상을 해보게 한다.
 

Artist Interview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요시고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사진작가 겸 디자이너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입니다. 고향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일을 시작했고 현재는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며 프로 사진작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Q. SNS에 작품을 올린 것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과 친구들한테 작품을 보여주려고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작품을 공유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사진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추가 인터뷰는 책을 구입하셔서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 사진집의 디자인적 감각과 가치

사실 이 사진집은 사진집의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집의 현대적인, 아니 2023년도에 바라보는 사진집의 디자인을 이런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것같은 꽤 괜찮은 사진집이다. 요시고 사진가가 디자이너이기에 더 가능한 결과물이지 싶다.
 
특히 평제본으로 이 사진집은 평평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제작되어 책을 나누어도 하나하나의 작품을 크게 손상하지 않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사진에 대한 디자이너로서의 진심이 전해진다. 항상 사진의 전면 보기는 제본의 문제로 항상 불완전하게 봐야만 했다. 그러나 훨씬 보기에도 좋고 또한 나중에 사진집을 따로 분리해도 한장 한장 따로 액자로 제작해도 될 만큼 편집 디자인의 결실이 돋보인다.
 

하이얀 여백이 마치 사진액자의 매트처럼 깔끔하게 잘 배치된 것이 요시고가 사진가이지만 디자이너라는 면모를 볼 수 있다.

 

평면 실제본의 모습, 이런 점은 사진집이 왜 떡제본이 되지 말아야하는 이유가 된다.

요시고의 이 사진집은 정말이지 색감에 대한 그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또한 느끼기에 충분하다. 사진에서의 구조와 색감도 훌륭하지만 전반적인 색에 대한 사진가 요시고의 태도는 이번 성수동 그라운드시소의 전시에서 더 잘 부각되었다. 앞으로도 감각적인 그의 사진이 더 궁금하고 그의 사진집도 또 어떻게 디자인이 될 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트렌트를 쫓는 사진가가 아니라 트렌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진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사진을 찍지만 요시고처럼 따라서도 찍어보고 싶은 욕구가 드는 어느 맑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