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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규 사진집, '부산 골목에서 만나는 것들' 사진가 소개 및 사진집 리뷰

다니엘스트리트포토 2023. 3. 28. 21:30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이 사진집은 필자의 사진집이다.
필자의 사진집을 객체화하여 리뷰를 진행한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골목, 그는 어딘가에서 또 슬적하고 나타날 것만 같다.

사진가 강성규는?

사진가 강성규는 1972년 서울 상도동에서 출생, 1986년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펜탁스 ME카메라를 시작으로 사진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2000년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방송아카데미를 거치면서 방송 연출의 길로 들어서고 사진은 꾸준하게 작업해온 다양한 일들과 인연을 맺는다.
 
2010년 부산으로 삶의 반경을 옮기고 부산의 오래된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꾸준하게 진행하고 부산점자도서관, 롯데백화점 문화강의, 한국자산관리공사, 동아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동명대학교 등에서 사진과 영상 그리고 드론강의를 하고 있으며 사진과 관련된 인연을 '부산스런갤러리'와 '부산스런포토팩토리'로 전시장을 마련하여 사진가들과 교류하여 왔다.
 
2022년 부산광역시중구문화원의 '복병산작은미술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트리트 포토' 릴레이 전시를 문진우, 이동근, 김호종, 이계영, 윤창수, 쁘리야김 6명의 부산의 사진가들과 함께 기획을 통해 사진전을 6개월간 진행하였다.
 
사진가 강성규는 현재 Daniel Street Photo라는 유튜브 채널과 관련된 사진작업들을 소통하고 사진집도 새로이 준비하고 있다.
 

부산스런포토팩토리는 무엇인가?

사진을 좋아하는 강성규는 사진을 가장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이자 문화로 바라보며 사진갤러리가 아니라 사진을 언제든 나누고 또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진을 전시할 기회를 주고 사진을 자주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판매하고 소비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갤러리'보다는 '팩토리'여야한다는 취지의 갤러리로 2018년부터 강서구 녹산동에서 진행해왔다.
 

이 사진집에서 작가는 '부산골목'을 어떻게 보는가?

일제강점기와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서 일본과의 문화적, 정치적 접촉과 영향은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부산의 모습에서 일본의 문화와 잔재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 일본과의 역사에서 현재 부산의 골목의 모습은 많은 영향과 반영을 이루고 있다. 매축지마을을 보면 러일전쟁에 참전하는 병마를 보관하던 곳이다. 그래서 부산의 평지보다 지대가 낮아서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처연하게 느껴진다고 작가는 말을 한다. 그런 마음으로 그가 담은 사진은 정말이지 처연하고 슬픈 듯 하면서도 따뜻한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사진가가 가진 그곳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어느 비온뒤 흐린 날의 해가 진 저녁에 가로등이 들어오는 시간에 담은 매축지마을, 지금은 저 뒷편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섰다. (사진. 작가제공)

이 사진집에 등장하는 부산의 골목

모라동
신덕마을
초량동
천마마을
서동마을
동암마을
수안동
등구마을
해리단길
청학동
원죽마을
석산마을
덕천동
월전마을
평성마을
남천동
연산동
신암마을
월포마을
좌천마을
해척마을
문동마을
복산마을
문중마을
신리마을
물만골마을
죽성마을
용호동
강양마을
대저동
감만동
진하마을
반여동
두호마을
암남동
수정동
비석마을
범전동
염막마을
 
이렇게 작가가 다녀봤다는 부산의 마을의 이름을 보면서 부산이라는 곳이 정말로 넓고 많은 것을 가진,
아니 이렇게 다양한 골목이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훨씬 더 많은 동네와 골목을 다녔다고 한다.
 
어디어디 명칭보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산의 현재성은 '다니엘 스트리트 포토'에서 이야기한 사진집이 있다.
그 사진집도 여기에서 소개할 예정이니 기다려주시면 또 소개하고자 한다.
 

그곳에 사람이 있다.

집에 사람이 있다.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난, 일을 찾아서 멀리 타지로 타국으로 떠난...
그런 비어진 집도 있다.
그래도 아직은 사람이 있고 그 온기가 골목에 있다.
2023년 부산은 재개발이라는 달콤한 비명아래 많은 골목이 사라지고 2,30층을 훌쩍다다르는 무시무시한 공동주택 아파트가 숲처럼 엉켜가고 있다.
 
강성규 사진가는 '골목은 사람의 숲이다.'라는 컨셉으로 많은 작업에 의미부여를 했다.
그것은 그냥 허름한 골목을 무조건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 있는 사람에 촛점을 맞추고 사람의 흔적과 사람의 향기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좀 무섭게 골목을 볼 수도 있는데 강작가는 아무리 어둡고 으스스한 상황이더라도 골목을 따뜻한 인간의 품으로 바라본다.
그런 강작가도 아쉽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로등의 불빛이 노오란 텅스텐 등에서 LED 가 대체되면서 차가운 푸르딩딩한 불빛이 너무 싫고 아쉽다고 한다.
분명 그의 감성과 골목에는 언제나 우릴 기다려주는 따스한 텅스텐 가로등이 제격인 듯 하다.
 
 

이렇게 담아봤다.

현재 도시의 행정명은 '동'이다. 그러나 아직도 옛자연마을을 표방하는 곳은 '마을'이라는 표기를 사용한다.
후지필름 X시리즈와 라이카 X 그리고 리코 GRD4, GR3 등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이라 한다.
 

(감상소감) 그의 사진을 보니 이런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람의 향기가 전해진다.
컬러판과 흑백판을 다 봤는데 흑백판도 훨씬 풍부하게 인간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분명 작가가 가진 인간에의 관심과 골목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녹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골목이든 집이든 많은 일들이 항상 일어난다.
사람이 떠나고 또 사람이 오고 고양이가 차지하고 벽을 새롭게 칠하고 허름한 벽을 새로 시멘트 공사를 하고..
그렇게 바뀌고 또 가꾸어지는 골목이 있는 그대로 사진에 녹여난다.
재개발이라는 부산의 강력한 바람은 때늦은 개발처럼 몇몇 투기꾼들이 버스를 대절하여 부산에 몰려온다.
그 때문에 부산의 개성같은 오래된 문현안동네, 매축지마을이 사라졌다.
으리으리한 최신식의 아파트단지가 거대하게 들어섰다.
 
부산은 역사적으로 일제며 한국전쟁이며 아프고 서글픈 역사를 많이 품은 고장이다.
그것이 틀리고 맞고를 보기보단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겨내고 헤쳐나온 삶을 골목과 집들이 어느정도는 잘 간직하고 있다.
다 바꾸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다 버리자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우리의 역사를 증거하는 공간으로 의미있게 살려갈 수도 있지않을까 싶다.
강성규 사진가의 부산골목은 아파트밖에 모르는 세대들에게 그래도 인간적인 우리들의 정과 땀과 노력이 남은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거 같다.
 

어촌마을의 감성을 표현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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