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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집 鄭寅星 '부산사진의 여명' 작가소개, 사진이야기, 감상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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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집 鄭寅星 '부산사진의 여명' 작가소개, 사진이야기, 감상소감

다니엘스트리트포토 2023. 4. 2. 21:47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정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사진집 鄭寅星 '부산사진의 여명' 작가소개, 사진이야기, 감상소감

그의 사진이 왜 부산의 여명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사진에 대해 일본에서 귀국한 그가 펼친 부산의 사진은 그 시작부터 위대했을 정도로 찬란한 사진의 역사를 시작했다. 부산은 사진으로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정인성 사진가에게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도 미공개인 사진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가족이 그것을 공개하지 않다고 하여 너무나도 기대되고 안타깝다.

 

2017년 사진가이신 은사님 허해정선생님께서 선물해 주신 사진집을 필자가 들고 찍다.

 

작가소개,  정인성(鄭寅星)사진가

정인성은 경상남도 양산에서 1911년에 출생했다.

휘문고등보통학교 5학년 재학시절(1929) 사진에 입문.

1935년 일본 동경사진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사진연구회'를 조직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주해 1937년 '부산여광사진구락부'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사진활동을 시작했다.

부산사진의 1세대인 그는 임응식과 함께 '생활주의 리얼리즘' 사진운동을 주도했으며, 대학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교육자이자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57년, 지역에서는 최초로 부산대학교에서 개설된 <사진예술론> 수업을 맡아 10년 이상을 강의하면서 부산의 사진이 학제화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 외에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를 비롯해 '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창작사진협회', '부산청사회', '부산일요사진회'등 여러 사진 단체에서 회장 및 고문을 역임하였다.

 

 

양장 하드커버의 외부모습이다.

정인성의 사진들은 현실적인 이미지와 완벽한 구도의 교차지점에 놓여있다. 현실의 객관적 묘사에 대한 관심과 감각의 의미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구가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그 둘은 대립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반대의 개념이 아닌 표리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인성이 구축한 사진세계의 출발점이며 리얼리즘사진의 매커니즘이기 때문이다.

 

리얼리즘사진은 현실이라는 사진의 대상과 그것을 재현하는 사진의 능력 혹은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대상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카메라로 바라보고 순간을 포착하는 주체에 의해 결정되고 구성된다.

 

정인성의 작품세계에 드러나 있는 리얼리즘에 대한 집요한 탐구, 역광표현과 완벽한 구성을 통한 조형미의 추구 그리고 사물 자체의 본질에 대한 관심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형식에 대한 분석적인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로서의 태도이다.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앉아 있는 여인네와 피난촌의 아이들 그리고 고단한 노동자들. 척박하고 고달픈 현실을 찍은 사진에서 마저 드러나는 따뜻하고 넉넉한 느낌은 정인성의 사진이 차별화되는 지점이고 그의 사진이 시선을 끄는 이유이다.

 

 

생활주의 리얼리즘

정인성은 임응식과 함께 생활주의 리얼리즘 운동을 주도하면서 당대 현실을 적극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 섹션에서는 그가 해방의 혼란, 한국전쟁이라는 뼈아픈 현실과 그 이후의 민중들의 삶을 어떻게 포착했는 지를 엿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현실의 기록과 재현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조형적 리얼리즘

정인성의 조형적 리얼리즘은 기록성과 조형성이 조화되는 사진계열이다.

정인성은 현실의 기록과 재현에 주력하면서도 화면에 흑백을 적절히 안배하고 구도와 빛 등의 사진형식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 섹션에서는 그가 사진의 표현방식에 얼마나 고민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물의 힘

정인성의 작품세계 중 세 번째는 즉물성이 두드러지는 사진계열이다.

정인성은 빛과 톤의 일관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정물사진이 지니고 있었던 회화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했다.

그가 강조했던 "신즉물주의"의 영향이 사진의 본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발견의 예술, 빛의 예술

정인성이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빈티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들은 그의 생전에 전시와 사진집의 형태로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이 섹션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사진세계 즉 현실의 객관적 묘사와 섬세한 빛의 표현을 조망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의 세 가지 작품 경향의 프린트와 비교해보면 사진의 트리밍이나 인화의 톤 등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집을 본 소감

정인성 사진가는 부산의, 아니 한국의 사진의 태동에 등장한 선구자같은 사진가이다.

정규교육을 일본에서 받고 부산대학교에서 사진을 가르치며 몸소 사진가로서의 행동을 실천한 사진가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어수선한 대한민국, 더 사건이 많았던 부산에서 그는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담으려 했을까?

사실 꼭 거창하게 그가 프로젝트를 가지고 무엇을 담았다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 사진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기록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을 담았다기 보다는 그의 눈에 띄는 순간들에 대해서 통찰의 시각과 자신만의 감성으로 담담하게 담아내었던 시각이지 싶다.

 

진정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1세대신 사진가라고 보고싶다.

스트리트 포토는 어찌보면 계획성이 있는 사진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생각과 시선을 즉흥적으로 보여주는 요소가 강하다.

그렇게 본다면 정인성 사진가의 사진은 정말이지 득도한 사진가의 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쟁통에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에 그 사람들을 담은 사진이지만 어느 사진가처럼 처절하고 힘들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담은 사진을 좀처럼 정인성 사진에서는 찾을 수 없다.

그는 그런 현실의 슬픈 상황의 모습을 담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더 본 듯 하다.

물론 녹녹하지 않고 먹을 것도 귀하던 시절에 힘들고 괴로운 마음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꿋꿋하게 삶을 잘 살아갔던 것은 '희망'을 가진 현실의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정인성 사진가의 그 희망의 인간적인 모습, 그렇게 삶을 잘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을 따뜻하게 잘 표현했다.

 

필자는 그래서 정인성 사진가를 참 좋아한다.

사람의 언변에도 부정과 비판을 일삼는 사람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비판과 지적을 할 수 있는 그런 유려한 언변가를 더 존경한다.

정인성 사진가는 그런 따뜻하게 표현하고 따뜻한 삶을 보여주었던 빛의 사진가다.

 

정인성 사진가의 첫번째 인상은 '인간적인 따스함'이었고 두번째는 '빛의 마법사'이다.

그가 보고 있는 빛을 어쩌면 그렇게도 잘 가리고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이 대목에서 그는 대한민국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라 감히, 아니 당연히 이야기하고 싶다.

일부러 더 멋을 낸 그런 빛이 아니고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낸 빛의 차용이다.

빛과 찰라를 노린 것이 아니라 그의 표현에 빛을 잘 기용했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그 누구보다 더 빛을 잘 사용한 사진가라고 생각한다.

 

이 탄생 100주년 사진집은 너무나 내겐 소중한 사진집이다.

아직도 정인성 사진가의 사진중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많다는 정보를 얻었다.

정인성 사진가의 가족께서 하루빨리 세상에 그 위대한 사진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으며 사진집 소감을 마친다.

 

 

고은사진미술관

이 사진집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전시와 함께 진행된 사진집으로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구입하였으며 재고유무는 아래의 전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은사진미술관 전화 : 070-7011-5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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