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스트리트 포토

'골매마을' 장영식 사진집 눈빛사진가선, 사진가 소개 사진집 리뷰Noonbit Collection of Korean Photographers Works 035 본문

사진집

'골매마을' 장영식 사진집 눈빛사진가선, 사진가 소개 사진집 리뷰Noonbit Collection of Korean Photographers Works 035

다니엘스트리트포토 2023. 3. 31. 11:27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눈빛출판사의 눈빛사진가선은 대한민국의 사진가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구본창 사진가의 DMZ부터 다양한 사진가들의 사진과 그 해설을 만날 수 있다.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장영식 사진가의 '골매마을' 사진집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취적인 탈핵탈원전 운동을 실천하시는 조영심님에게 사진가로서 받은 선물이다.

골매(骨脈)마을

*부산 기장의 골매마을의 "골매"는 "骨脈"라는 한자로, 인체의 뼈와 혈관을 의미한다. 이는 옛날에 이 지역에서 많은 뼈와 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주민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와 사는 모습이 뼈와 혈관이 교차하는 곳에서 모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고리원전 5, 6호기를 건설하기 위해서 골매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인근의 신리마을로 또 이전을 한다. 원전에 대해서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장영식 사진가는 2014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흑백으로 작업한 사진집이다.

 

사진가 장영식

장영식은 1959년생으로 1990년 대학에서 종교학과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공부했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부산 대양공고에서 교직생활을 마치고 1992년 사진에 입문하였으며, 2011년 부산가톨릭사진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에서 사진에 입문하는 대개의 사진가들이 그러하듯이 곷과 정물과 아름다운 풍경에 탐닉해 오던 중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기록하면서 그의 사진세계에 대전환을 가져왔다. 그 이후 그는 줄곧 이 땅의 고통받는 현장의 사람들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해 오고 있다. 사진집으로 '밀양아리랑' (눈빛, 2014)이 있다.

 

신고리 핵발전소 3, 4호기

골매마을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3, 4호기 원전을 코앞에서 보는 느낌이라 왠지 무시무시한 마음이 아닐 수 없고 또 그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네들의 마음은 또 어떨것인가...?

 

작가는 흑백으로 미지에 쌓인 듯 한 원전의 모습을 이른 새벽부터 나지막한 저녁까지 담아내고 있다. 마을의 골목과 집들은 마치 숨죽인 도시처럼 고요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분명 세상의 이기앞에 무력하고 힘조차 쓸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고리 5, 6호기가 들어서기로 했다가(2010년 11월 26일) 주민의 실사와 찬반 의견을 더 수렴하고서 다시 결정이 난 2017년에 착공이 되면서 골매마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국 핵발전사에서

골매마을은 한국 핵발전사에서 가장 잔혹했던 마을의 역사이며 상징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그냥 공장 하나가 들어오는 줄 알았던 순박한 사람들을 기만했던 정부와 한수원은 고리마을 원주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핵발전소 건설 때문에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아름다운 고향을 떠나 사람들은 지금도 유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핵발전으로 인해 밀양과 청도로 대변되는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의 눈물과 한숨의 세월을 보내어야 했던 고통에도 사죄해야 한다.

 

또한 지진의 공포와 함께 핵발전으로 배출되는 핵방사능에서 불안에 살던 주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사진가 장영식의 외침이다.  

 

 

사진집을 본 소감

사진가는 대략 2년여를 마을을 촬영하면서 이른 새벽과 나지막한 노을이 지는 시간대를 더 집중적으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원전의 다른 모습으로 또한 우리 삶의 영역에서의 낯선 모습이 잘 드러난 점도 있다.

 

핵발전소라는 그 뒤의 어마어마한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경각심을 이미 알지만 상상할 수 없는 현장에서 익숙해진지 모르겠다. 반핵, 탈원전... 분명이 문명의 이기보다 환경을 안전을 생각하기에 중요한 이슈이다.

 

그러나 한국수자력자원공사(한수원)는 원전의 건립으로 고리마을 주민에게 기만한 사실에 대해서 사진가는 더 집중을 했다. 그래서 원전을 지어진 혹은 지어질 예정으로 사라질 골매마을을 사진에 담았다기 보다는 그들의 기만에 속수무책이었던 순박한 마을주민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위험적인 요소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평온의 요소가 더 가득해 보인다. 인간이 많은 인간의 위험은 또 다른 악의 축이 될 수 있다. 

 

골매마을에는 신고리원전 5, 6호기와 관련 시설이 건설중이다. 골매마을은 이 사진집에나 존재하는 그런 잊혀진 풍경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