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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우 사진가의 '새로이 기억하다' (新たに記憶する) 조선통신사 400년의 여정, 사진집 설명, 작가노트, 구성, 작가소개, 느낀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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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우 사진가의 '새로이 기억하다' (新たに記憶する) 조선통신사 400년의 여정, 사진집 설명, 작가노트, 구성, 작가소개, 느낀 소감

다니엘스트리트포토 2023. 4. 8. 13:48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문진우 사진가의 '새로이 기억하다' (新たに記憶する) 조선통신사 400년의 여정, 사진집 설명, 작가노트, 구성, 작가소개, 느낀 소감

 

조선통신사 400년의 여정 전시 '새로이 기억하다展'에서는 부산문화재단에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진행한 조선통신사 문화교류사업을 사진으로 남긴 부산지역 사진가 문진우와 조선통신사 한지인형 작가인 문미순의 작품을 선보인 전시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문진우 사진가는 매년 조선통신사 행사를 위해서 대한해협(현해탄)을 배로 건너면서 조선통신사 행사뿐만 아니라 현해탄에 대한 작가적 관점으로 그 역사를 음유할 수 있는 사진을 선보였다. 이 사진집에서 그의 현해탄에 대한 사진적인 작품성을 엿볼 수 있다.

 

문진우 사진가에게서 받은 작품집
내부 표지의 모습, 문진우 사진가는 어느 한 시간도 사진에서 마음을 떼지 않았다.

조선통신사 발자취의 소중한 증언록

강동수 /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부산문화재단이 조선통신사 사업을 맡은 지도 어언 1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2011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조선통신사 사업의 이모저모를 기록한 사진집이 발간되었으니 매우 기쁩니다. 10년 동안 조선통신사 문화교류사업 현장을 빠짐없이 증언하는 사진들과 일본 교류 지역의 축제 소개를 담은 글들로 구성했습니다. 부산은 물론 쓰시마, 시모노셰키, 시즈오카, 카와고에 등 조선통신사 행렬의 발길이 닿은 일본 현지에서 펼쳐진 다양한 교류의 흔적들도 선을 보입니다.

 

 

작가노트. 조선통신사 가는 곳에 내가 있었다.

문진우 / 조선통신사 사진기록자

 

2002년, 내가 조선통신사 행렬과 인연을 맺은 해다. 지금부터 딱 20년 전이다. 2002년 그해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위원회에서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의 하나로 진행한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을 처음 촬영한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나는 사진가다. 사진가이면서 조선통신사 기록자다. 조선통신사의 일을 충실히 기록하는 일은 기록자의 역할이다. 한편으로는 창작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조선통신사 관련 일을 하면서 기록의 시간 밖에서는 창작자의 눈으로 일본과 조선통신사 그 내면에 담긴 모든 것을 함께 보았다. 이번 사진집은 그 결과물의 일부이다. 10년 또 10년, 이 막중한 일을 믿고 맡긴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와 부산문화재단에 감사를 드린다.

 

작품집의 내부 표지

 

작품1.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바닷길, 대한해협 현해탄

홍순재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두려움의 길,

평화의 길,

통신사가 건너야 하는 뱃길

'대한해협'

 

임진왜란으로 입은 상처의 아픔을 울부짖는 백성의 마음의 눈물이요...! 일본으로 남편과 아들을 먼 길 떠나보내고 언제 돌아올지 모를 아녀자의 새까맣게 탓을 마음의 눈물이요...! 눈물의 바다 대한해협 그 길은 '거센 바람', '높은 파도', '큰 너울'로 조선통신사 길이 임금의 어명으로 가는 길이라 해도 그 마음을 아는지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작품2. 400년, 시간을 연결하는 축제

 

코지마 시게키 / 쓰시마시 문화교류과

 

쓰시마는 섬이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한반도와는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의 역사 속에서 쓰시마는 많은 활약을 하였습니다. 전쟁 이후 끊어진 양국의 국교를 회복하기 위해 통신사를 파견하여 교섭하고, 일본 왕래에 관한 제반 절차를 조율하였으며, 통신사가 실제로 일본을 방문하여을 때 경호를 맡는 등 일본 측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아베 사오리 / 시모노셰키시 문화진흥과 주임

 

시모노셰키시는 일본 혼슈의 최서단에 위치하며 도시의 삼면이 바다로 열린 중핵도시로, 예로부터 대륙으로 가는 현관이자 교통의 요충지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전쟁 이전부터 부산과 시모노셰키사이에 운항되었던 부관연락선의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양 시는 1976년 10월 11일에 자매도시체결을 하였습니다.

 

 

나카시마 카즈히코 / 시즈오카시 거리는극장추진과 추진감

 

조선통신사를 통해 부산시와 시즈오카시의 교류가 시작된 2007년, 시즈오카시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공의 슨푸성 입성 400년을 축하하는 '오고쇼 사백년제'가 열렸습니다. 동시에 그 해 조선통신사가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지 40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로, 사백년제 행사의 피날레로 부산문화재단이 준비한 조선통신사행렬과 문화공연이 시즈오카시에서 처음으로 펼쳐졌습니다.

 

 

오가와 미츠루 / 카와고에도진조로이퍼레이드 실행위원회 사무국장

 

카와고에시는 일본 사이타마현의 중앙 부분에 위치한 인구 35만 명의 도시입니다. 카와고에번은 에도시대 에도성의 북쪽 수비를 담당하였으며, 상업도 발전해 '작은 에도'라고 불렸습니다.

 

 

작품3. 빛의 축제

 

오다 타카히로 /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진흥회 회장

 

일본에서 불꽃놀이를 처음 본 사람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일본의 에도막부를 연 인물)라고 합니다. 1733년 막부에서 개최한 위령제에서 불꽃을 쏘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서민들이 불꽃놀이를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불꽃축제는 일본의 여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본에서는 여름 축제라고 하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불꽃놀이'와 '노점'을 떠올릴 정도로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습니다.

 

작가소개

사진가 문진우는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 신문방송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부산매일신문 사진부 기자를 거쳐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공식사진기록 담당관을 엮임했다.

 

판매되지 않는 단행본이라 귀한 사진집인데도 필자에게 한권을 주신 문진우 사진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필자 소감

글. 강성규 다니엘 ( 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조선통신가에 관한 기록사진을 사진가 문진우는 기록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기록사진가이지만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창작자이기도 하다. 행사를 기록하지만 그의 그외 시간의 관점을 남다른 관점과 표현이 작가주의에 입각한 실험정신과 관조가 있는 것이다.

 

이 사진집은 바닷길과 축제 그리고 빛의 축제로 나뉜다. 그 가운데의 메인 축제는 행렬이며 다양한 주요행사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바닷길은 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지리적인 위치를 통해 여러가지 관계와 불편함을 공존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가라앉고 있는 섬이다. 그런 일본에게 조선은 목적적인 대상이 주로 되어왔다. 반면 한국은 목적적인 대상으로 일본이 보인적이 아닌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해주고 싶은 섬나라 사람들로 보인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보는 태도는 참 다르다. 백제의 도공들이 일본의 도자기 문화의 핵심인 것은 좋은 예이다. 거꾸로 시도때도 없이 조선에 침범한 왜구는 그들의 야욕을 작게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래서 바닷길은 무서울 수 있다. 일본으로 가는 그 길이 순탄하고 편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진가 문진우는 그런 복잡 미묘한 마음을 알았을까? 혹은 대한해협을 건넜을 그 조선통신사에 대해서 얼마나 깊게 생각해 봤을까? 답은 그의 사진에 있다. 어느 사진은 어지러울 정도로 마음이 동동거리고 어느 사진은 슬픈 눈망울처럼 처연하다. 그도 배에서 잠들지 못하고 그 모습을 담으려 사진기를 들었을까? 그 마음이, 그 깊은 마음이 잘 전해지는 사진들이다. 이후 그 사진만 보아서 문진우 사진가는 'Deep Blue'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시를 했다.

 

일본에서 '하나비'(はなび/花火)라고 하는 것이 바로 불꽃놀이다. 한글에서처럼 불로 보여주는 꽃의 축제인 것이다. 한국도 언제가부터 바닷가에서 저녁이 되면 불꽃놀이를 하는 이들이 많고 또 그것을 판다. 이것이 일본의 문화적 잔재인지는 정확하지는 않다. 불꽃놀이가 꽃이 되려면 불꽃의 길을 봐야한다. 문진우 사진가는 그 길을 담았다. 불꽃이 가는 길을 통해 온전한 불의 꽃을 완성한다. 그런데 그가 표현한 불의 꽃은 꽃이 아니다. 우주이다. 불꽃놀이라는 작디 작은 지구의 작디 작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작은 불꽃놀이일 뿐인데 그 작은 미시세상에서 거시세상의 상상을 꽃피운다. 그가 근래에 전시한 조개 껍데기에 관한 오마쥬 사진전을 본 적이 있다. 부산 광안리에 작업실이 있기에 그에게 광안리는 앞바당이다. 거기의 모래사장에 쓸려온 손톱만한 조개 조각에서 우주를 봤다. 이번 불꽃놀이 사진들도 그런 연장선이지 싶다. 그의 사진은 창의성이 뛰어나다. 그런 상상도 뛰어나고 그런 작업도 뛰어나다. 칭찬의 의미로 뛰어남이 아니라 그의 작가로서의 정신이 그러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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